사진일기

하늘 바람 별 2016.11.13 21:58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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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마전 친구네 집에 가서 이케아 가구 조립을 도와 주었다. 침대 나사 조립만 한 8시간은 걸린 것 같다..나사가 100개도 넘었다. 가구뿐이 아니라 그 가구를 만드는 잊지못할 기억까지 선물해서 이케아라는 브랜드에 애틋함을 부여하려는 이케아의 마케팅 전략인가? 잘 모르겠지만 쓸데없는 것에 애틋함 부여하기를 잘하는 나는 몹시 제대로 말려든 것 같다^^;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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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찌어찌해서 나름 침대의 모양새를 갖춘 후에 밥 먹으러 가려는데 방바닥 닦은 걸레들이 보여서 다 빨아서 널어놓고 나왔다. 친구는 안그래도 된다고 극구 말렸는데 고집부려서 모두 빨아놓고 나왔다지. 희고 보송보송한 수건이 있는 곳에 항상 친구가 머물렀으면 좋겠는 마음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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멀리 사는 친구를 거의 3년만에 만났다. 너무 아끼는 친구이고 같은 여자로서 배울 점도 많은 친구라서 만나기로 약속한지 일주일 전부터 너무 설렜는데, 막상 만나니까 기대한 것 만큼 재밌지가 않았다. 맛있는 밥도 먹고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눴는데 예전만큼 대화가 재미있지 않았다.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? 예전에는 말이 엄청 잘 통하는 느낌이었는데 그 느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. 왜지? 계속 속으로 생각했다.

그러다가 다른 친구에게 "이 친구 만나면 엄청 재밌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네. 왜지?"라고 문자를 보냈다. 그랬더니 "그게 그 친구가 준 재미였던 거야"라는 대답이 돌아왔다.

만나기 전까지 기대되고 즐겁고 기다려졌던 그 재미. 이 친구가 나에게 준 재미가 이것이구나.

관계에서 재미가 다는 아닐텐데. 어떤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유지해나가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. 좋은 사람도 좋지만 가끔은 나랑 비슷한 사람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있다. 이건 다른 얘기이지만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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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1월 14일은 하나뿐인 오빠의 생일.
난 왠지 오빠만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. 어렸을 땐 피아노도 잘 치고 수학도 잘하고 축구도 잘하는 오빠였는데! 물론 그동안도 잘 지냈고 지금은 현명한 새언니 만나 더더 잘 지내고 있지만..

아마도 함께 자라면서
나의 미래만큼이나 오빠의 화려한 미래를 여러번 그려봤기 때문이겠지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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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렌디피티를 믿는다.
문제는 세렌디피티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 역시 믿게 된다는데에 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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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1인분 감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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